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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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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온라인 탐방기

금천구 마을기록관 입구
“가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 상받고 싶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온라인 탐방기
금천구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 금천마을기록관 (https://cec.geumcheon.go.kr/archives)
‘고마워 눈물 젖은 상’ ‘그대 덕분에 버틴 상’ ’늘 감사하며 함께 가는 상‘ ‘덕분에 상’ ’동네를 학교로 만든 엄마 선생님 상‘ ‘등대 상’ ’먹 상‘ ‘미친 열정 충전기 아줌마 상’ ’불심 속에 피어난 인형극의 장인, ◯◯◯선생님 상‘ ‘스마일 상’ ’실버는 아름다워 상‘ ‘오늘은 트로피 복 받는 날 상’ ’푸바우 같은 사랑 상‘
참으로 아름답고 맹랑하고 용기있는 마을이 있었다. 낯설고 다소 황당하지만 따뜻한 이름을 가진, 손수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트로피를 서로에게 건네며 감사하고 힘을 얻는 마을.
온라인이라는 공간속에 남겨진 마을 속 사람들의 30년의 시간을 여행하면서 가장 깊은 울림을 받은 건 “함께 한 30년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트로피”였다.
함께한 30년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트로피
금천 30주년 기념 공동체 전시
2025년 서로에게 건네는 세상에 하나뿐인 칭찬 트로피들
2025년, 세상에 하나뿐인 칭찬 트로피들이 세상에 처음 선보인 공간은 금천구 마을기록관!
2019년 6월21일 이른바 전국 최초 마을공동체 기록관이 만들어졌다. 소박하지만 한결같았다. 26회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전시가 열렸고 ’기록전(6차)‘, ’틈새전시(3회)‘, ’소소한 마을전시(26회)‘, ’기획전시(1회)‘ , ‘은빛추억기록단(6회)’, ‘금천청년기록단(6회)’ 등 다양한 전시가 진행중이다. 금천구의 예술가들, 마을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주었고 마을 사람들이 반겨주었다. 이외 84개의 수집자료와 2,070개의 기록을 통해 지나간 마을의 삶에 담긴 사람들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 시작은 설레는 첫 도서관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설립이었다. 이후 도서관활동가들을 중심으로 2017년. 아이들에게 우리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취지에서 마을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였다. 모임은 회의가 되고 발표가 되고 공연이 되고 전시가 되고, 그리고 기록으로 남았다. 2019년7~8월 첫번째 전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여럿이 함께’를 시작으로 2025.11.5.~11.28까지 진행된 ’어느 기록가의 방‘까지 30개의 온라인 상설전시가 진행중이다.
은행나무도서관의 찾아가는 도서관(2000~2019)
마을기록관의 사람들
마을공동체 기록전(2019)
제5차 마을X자치 기록전(2021)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전(2022)
제6차 마을공동체기록전(2022)
2019~2023년 마을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던 금천마을기록단은 2024년 새로운 길을 찾는다. 마을기록단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고, 마을의 삶을 추억하는 어르신들의 ’은빛추억기록단‘과 앞으로의 삶을 만들어갈 청년들의 ’금천청년기록단‘이 만들어졌다. 마을에서의 삶을 기억하고, 조금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기 위해 월별로 주제를 정하고 기록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천의 문화예술’, ‘금천패션’, ‘금천의 가을’, ‘금천에서 여름을 나는 법’ 등을 주제로 삼아 매월 1회 회의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61개의 은빛추억기록단의 기록물과 38개의 금천청년기록단의 기록이 전시중이다.
‘은빛추억기록단’과 ‘금천청년기록단’의 기록들(현재)
그리고 마침내 2025년 11월, 기록단 활동의 결과를 담아 ‘어느 기록가의 방’전시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마을의 어느 골목들이 자신의 삶이 되고, 미지의 동네였던 금천이 내가 사는 곳, 내가 좋아하는 곳이 되어가는 과정들을 엿볼수 있었다.
어느 기록가의 방(2025)
금천마을 기록관은 ’전시하다‘, ’수집하다‘, ’기록하다‘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금천마을 기록관 온라인 탐방의 추천 여행지는 단연 세 번째 ’기록하다-동네기록‘ 이다.
2,070개의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자료들이 유형, 형태, 분야 세 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날짜 순서대로 정리되어있다. ’기록하다‘는 다시 ’동네사람‘, ’동네모임‘, ’동네기록‘, ’금천수집‘,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특히 ’동네기록‘을 꼭 들러보시라 추천한다. 3학년 초등학생, 게임을 좋아하는 중학생, 금천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50대 중년, 평생을 마을에서 살아오신 어르신까지 마을에 살면서 순간 순간 떠오르는 혹은 오랫동안 가져왔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만화, 에세이, 사진, 동영상, 그림 등 다양한 형식에 담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럭키가이의 언럭키한 하루”, “금천구 혼놀기행”, “우당탕당 소음동네 입성기”, “우당탕 노는 친구”, “물고뜯고씹고 맛보는 금천썰전”, “으랏차차 금천 초대손님” 과 같은 재치있는 제목들의 기록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제목과 기록으로만 만날 수 있는 기록자들의 이름을 보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어떤 얄궂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온라인으로 카툰을 올릴 수 있는 능력자들이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기록가 육하연(금천구 출생, 중학생 겜돌이)
기록가 남명·연지안(웹툰,캐릭터를 좋아하는 초등3학년)
기록가 김미진(금천거주5년자 40대주부)
기록가 김진혁(금천구 거주5년자 50대직장인)
변해가는 세상과 함께 마을의 삶도 사람도 변해가고 있다. 그 변화를 차분하고 소박하게 즐겁게 지켜보고 남기려는 사람들, 그들이 금천구 마을 기록관에 있었다. 마우스의 클릭 소리가 아닌 그들의 목소리를, 그들의 미소와 수줍음을, 그 안에 담겨 있을 의지를 만나보고 싶었다.
봄이 왔으니 이제 슬슬 동천동 밖으로 마실을 나갈 때가 되었나 보다.
그리고 혼자 생각해본다.
멀지 않은 훗날 언젠가 나의 이웃 누군가에게서 시간과 삶의 무게를 버티게 해주어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그대 덕분에 버틴 상” 하나 받으면 좋겠다고.
소개 글 : 아무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 https://cec.geumcheon.go.kr/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