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담뽀뽀
1985/2025/일본/코메디/113분/청불
감독: 이타미 주조
주연: 야마자키 츠토무, 미야모토 노부코
야쿠쇼 코지, 와타나베 켄
40년 만에 돌아온 걸작
이 영화는 1985년 제작된 일본을 대표하는
코메디작품으로 전세계에 감독 이타미 주조의
명성을 드높인 건 물론,
구로자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히로 이후 침체됐던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부활케한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물론 동시대 감독인 오시마 나기사감독의
영화들도 있지만...
그런 작품이 40년이 지나 디지털 리마스터링되어
작년에 한국에 마침내 개봉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OTT로 넘어오는 불운을 겪었지만
그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이 걸작을
머내극장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됐습니다.
비빔밥 무비
영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담뽀뽀는 시퀀스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황당한 시츄에이션들이 넘쳐나고,
메인스토리와 상관없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좌충우돌식의
독특한 편집을 통해 영화의 거대한
주제를 파노라마식으로 펼쳐보이다가
엔딩에 다다를 즈음 하나의 주제로 모이게끔 하는
마술적인 테피스트리를 만들어냅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은 사랑과 삶을 대하는 자세로,
먹이는 일과 먹는 일은 생명과 인생의
존재이유로, 식욕은 성욕과 묘하게 연결됩니다.
여기에 80년대 일본경제의 고도성장과 맞물린
일본사회의 천박한 신분상승욕망과 속물근성이
파스타, 레스토랑 에피소드에 짬뽕처럼 섞여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영화의 메인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라멘맛에 일가견이 있는 트럭운전수와 조수가
우연히 허름한 라멘집에 들렸는데, 그집
여주인은 라멘을 지지리도 못만드는
애딸린 과부입니다. 하지만 라멘을 잘 만들고
싶은 간절한 소망과 굳건한 의지, 불쌍한 처지,
게다가 외모도 썩 괜찮은 그녀의 간청에 못이겨
마침내 장안의 라멘고수들의 비법을
전수받고자 함께 그들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플롯이지요.
이타미주조는 서양의 로드무비와 웨스턴무비,
중국의 무협극형식을 차용해 메인 플롯을 짜고
여기에 음식과 식욕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서브플롯으로 섞어 세상에서 유일무한 푸드무비를 창조해냅니다.
다양한 영화적재료를 섞어
예측불허의 맛을 내는 일본음식영화.
일본에 그런 요리가 없지만
이타미 주조는 영화로 이 위대한 일을 해냅니다.
우리식으로하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비빔밥무비같다고나 할까?
배우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일부러 과장된 아마추어적인 연기와
프로페셔널한 연기를 뒤죽박죽 섞어서
보여줍니다. 여주연인 담뽀뽀 역을 맡은
미야모토 노부코는 이타미 주조감독의 부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의
여동생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의 국민배우인 아쿠쇼 코지, 와타나베 켄의
리즈시절을 이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죠.
여하튼 이 영화는 즐길거리가 너무 많은
우리에겐 종합선물세트같은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마무리
이런 영화, 놓치시면 안되겠죠?
무더운 여름밤, 이보다 시원하고 즐거운
영화선물도 없습니다.
PS:
디지털 리마스터링했다하나 화질은
시대가 시대인만큼 무척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특색처럼 촌스러움조차
코믹함과 매력을 더 배가시켜줍니다.
(소개글 : 박광식)
2017년 동천동 마을에서 영화를 통해 이웃과 교류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임으로 만들어진 영화 동아리입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한 시간여 그 소회를 나누다 보면,
같은 영화를 보고도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엉뚱한 해석과 감상도 존중받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나에게 깊은 사유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분들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