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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시리즈1 - 나의 보석, 돌

발행호
vol.06
선택
누구든뭐든
작성일시
2026/08/08 14:15
최종 편집 일시
2026/08/14 12:54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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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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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시리즈1 - 나의 보석, 돌

돌 줍는 중학생의 이야기
혹시 여러분은 여태까지 소중하거나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게 있었나요? 저는 바로 돌인데요, 돌 중에서 특히 보석 같은 거 말이죠. 저는 어릴 때부터 돌멩이를 주우면서 놀았는데요, 그때는 그냥 재미로 했다면 중1인 지금의 저는 수정 같은 원석을 줍는 게 취미가 되었어요. 왜 오랜 시간 동안 돌 줍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생태 어린이집에 다닐 때 저는 친구랑 석영이나 옥처럼 하얀 돌과 녹색 돌들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2, 3학년 때 홈스쿨링을 하면서 ‘결정과 보석’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책 속에 있는 보석의 모양이 신기하고 멋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광부가 되어서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해 보니까 더 열심히 찾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자갈 주차장이나 돌무더기를 찾아다녔습니다. 특히 저희 집 앞에 공사장 자갈밭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나가서 하루 종일 돌만 주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결정과 보석’ 책을 보면서 공책에 원석 그림을 그리고 특징을 적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저의 최애 보석을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수정이라는 결정체 보석입니다. 결정이란 물질을 이루는 작은 입자들이 일정한 규칙으로 배열되어 만들어진 단단한 고체를 말합니다. 저는 한동안 수정만 찾아다녔습니다.
종일 줍고 또 줍고 / 드디어 찾은 수정 결정 / 나의 책과 공책
"야, 이거! 금 아니야?" 어느 날 함께 원석을 찾던 친구가 반짝이는 네모난 금속이 박힌 돌을 보여주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바보의 금’일걸.” 그것은 책에서 보았던 이 별명을 가진 황철석이라는 금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원석들을 발견해 가면서 열정적으로 다양한 보석을 찾아다녔습니다.
황철석 (네이버 사진)은 황금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서 ‘바보의 금’이라도 부른다._백과사전 ‘암석과 광물’ 중에서
어느 날 엄마들이 자수정과 황수정 원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수정들은 바로 인사동 보석 가게에서 사 온 것들이었습니다. 엄마들은 저희에게 다음에 인사동에 보석들을 사러 갈 테니 돈을 많이 모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의 말대로 사만 원을 모아서 인사동에 갔습니다. 그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돈을 다 쓰고도 더 사고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 잠시 그곳에서 본 화석에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관심이 다시 보석으로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화석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인사동 보석가게에서 산 화석과 에메랄드 / 맨 처음 엄마들이 사다 준 황수정과 자수정
보석 가게에서 산 랜덤 수정. 동그란 돌을 사서 쪼개면 안에 수정 결정체들이 붙어 있다. 초기에 이것들을 사느라 돈을 꽤 많이 썼다.
내가 주운 형석 돌 / 형석 결정체 (네이버 사진)
그리고 4학년 때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체험학습 신청서를 쓰면서 본격적으로 원석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본격적이라는 것은 장비를 가지고 다른 지역에도 찾아가는 것입니다. 할머니네 동네 냇가에서 정과 망치로 큰 돌 속의 석영 조각들을 캐거나, 충주에 있는 폐광 주변에서 수정과 형석, 아쿠아마린, 공작석 같은 보석들을 채집했습니다. 여기서 형석을 찾는 방법이 신기한데, UV 라이트라는 전등을 사용해 비추면 형광색 부분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게 형석입니다. 형석에도 결정체가 있는데 아직까지 그것은 찾지 못해서 앞으로 형석 결정체를 찾는 게 목표입니다.
충주 폐광 주변에서 원석을 채집하고 있는 나와 친구 / 내가 채집한 원석 (형석, 감람석, 수정 2개 )
나의 보석, 돌 콜렉션
우리는 보석을 찾아 여러 나라를 다니는 루*우스의 원석 가게에서 충주에서 찾은 원석들을 팔기로 했습니다. 싸면 오 천 원에서 이만 원 대, 진짜 비싸면 이삼십만 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칠만 오천 원까지 받아 본 적이 있는데, 부자가 되려면 형석과 아쿠아마린을 많이 주워야 할 것 같습니다. 수정은 똥값이라 팔지 않고 소장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어서는 돌들을 찾아다닐 시간이 많지 않아서 가끔씩만 충주 같은 보석들이 많은 곳으로 갑니다.
저의 보석 이야기는 여기까지구요, 저는 자신의 관심을 취미로 만들려면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나가서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고 저녁까지 돌을 줍던 저는 이 두 가지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 취미를 포기했을 것입니다.
참고로 끈기와 노력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다면, 끈기는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 것이고 노력은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래는 부자가 되기 위해 광부가 되고자 했으나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보석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글 : 김운호 수지꿈 학교 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