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우주(유니버스) 탐험기 2
잠시섬에서 잠시 소풍(#1), 그리고 인터뷰(#2) _ 탐방
협동조합 청풍
풍성했던 이모티콘 만들기 클래스를 마치고, 강화 여행의 목표였던 ‘청풍 대표님’ 인터뷰를 위해 강의실 밖을 기웃거렸다.
인터뷰를 결정하기 전까지 회의 때마다 청풍, 진달래섬, 강화 유니버스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왔는데, 처음에는 술 이름인가, 섬 이름인가, 버스 이름인가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배시시 웃던 기억이 난다.
짚고 가는 키워드 #1
협동조합 청풍: 강화의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해 콘텐츠로 만들고, 기록·여행·문화로 연결하는 로컬 콘텐츠 기획사
진달래섬: 지역 창작자·장인·공방과 함께 강화의 매력을 굿즈로 선보이는 로컬 소품숍
강화 유니버스: 강화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콘텐츠로 연결하는 지역 커뮤니티
잠시섬: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강화도에 머물며 나 자신과 동네를 탐색하는 로컬 섬살이(체류형 여행) 프로그램
유유기지 강화: 강화유니버스와 인천광역시가 지원하고 협동조합 청풍이 거점으로 삼는 청년공간
누군가의 추억 여행 속에는 ‘진달래섬’이, 어떤 이의 호기심 구슬에는 ‘강화 유니버스’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풀어줄 분은 바로 ‘파도’라는 이름의 협동조합 청풍 대표님. 인터뷰를 위해 서핑으로 오셨다 해도 믿을 만큼, 닉네임과 첫인상이 찰떡인 분이셨다.
활동의 근거지인 ‘유유기지 강화’에 마련된 휴식 공간 (좌)
협동조합 청풍 대표 ‘파도’님과의 만남 (우1)
유유기지 강화 공간과 그간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인쇄물들 (우2)
강화를 떠나간, 찾아온 청년들
파도 대표님은 강화의 대안학교에 다니던 10대 시절에 청풍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7~8년 전만 해도 강화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지역에 남고 싶은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로 매우 한정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이 청풍 커뮤니티 안에서는 알게 모르게 작은 변화가 꿈틀대고 있었다. 외지에서 생활하던 토박이 친구들이 명절 시즌에 돌아올 때마다, 오히려 연고가 없던 청년들이 청풍을 거점으로 삼아 카페나 감자탕집, 파스타집 등을 여는 모습을 접하게 된 것이다.
2018년부터 무렵부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나 자신만의 업을 만들어 가려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뚜렷해졌다. 경쟁에 지쳐 연극배우를 하다가 “요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며 들어온 친구도 있고, “나의 아이에게 버터 같은 가공식품을 먹이기 싫다” 라는 마음으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친구, 비혈연 기반의 대안 가족을 이루며 살게 된 친구 등 다양한 걸음이 이어졌고, 작년부터는 ‘잠시섬 프로그램’이 중점적으로 운영되면서 강화로 이주한 친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모티콘 만들기 클래스 수업을 이끌어주신 그림책 작가분도 잠시섬 프로그램을 통해 잠시 머문 경험을 계기로 강화 주민이 되었고, 강화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거나 로컬 가게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브랜딩 활동을 하고 있었다.
청년도 살고, 강화도 살고
한때 120여 곳에 달했던 활발하게 돌아가던 강화의 소창 면직물 공장은, 이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강화의 화문석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 시점에 청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활기 넘치는 활동은 너무도 귀중한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짚고 가는 상식 한마당
화문석: 왕골을 엮어 꽃무늬나 여러 문양을 넣어 만든 전통 돗자리
강화도 화문석은 강화에서 재배한 왕골을 말리고 염색한 뒤 손으로 촘촘히 엮어 만들며, 그냥 돗자리라기보다 공예품에 가까워서 무늬를 넣는 방식이나 제작 기술 자체가 지역의 전통문화로 이어져 왔다.
사라져가는 전통을 새로 브랜딩해서 알리거나, 재료가 되는 자원과 기술을 가진 사람과 생활 문화를 아울러 아카이빙을 하는 활동은 강화를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전통을 계승해 나가는 힘이 되었다.
서울에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로컬 가게를 돌아다니며 가게와 사장님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고, 연극하는 팀은 강화의 학교나 카페, 갯벌을 무대 삼아 프로젝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갯벌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상상되면서 바로 달려가 같이 촉촉한 갯벌에 발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는데, 젊은 친구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강화유니버스의 탄생
그렇게 청풍의 활동들이 10년이 되던 해인 2021년에는 행안부 주최의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즉, 이를 계기로 지역 내외부의 청년들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더불어 커뮤니티의 가치관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여 강화 지역 출신 친구와 함께 ‘주체성’을 비롯한 ‘뉴로컬 키워드’를 만들게 되었고 플랫폼의 기반으로 삼았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 시작은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강화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 외부에서 오는 친구들에게는 어떤 어울림을 제안할 것인지도 구체적인 약속문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강화도 여행 동안 만나게 될 다양한 사람의 삶과 업을 존중하며 비하하는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와 같은 내용이다. 내부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관도 있지만 강화를 찾는 사람들과 만날 때도 최소한의 감수성 기준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조를 바탕으로 한다.
강화 유니버스 전에는 보통 학연이나 지연, 나이나 친목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강화 유니버스와 뉴로컬 키워드를 기반으로 안전망이나 가치를 토대로 한 커뮤니티로 거듭났다고 한다.
잠시섬의 시작 - 잠시 서다, 잠시 섬에 머물다
“주택이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은 많은데, 그보다 나의 업을 실현하고 연대할 사람이 있는지, 함께 취향을 읽어갈 이웃이 있는지, 이곳이 내 가치관과 부합하는지 혹은 존중받고 있는지에 따라서 사실 내가 갈 지역이나 살고 싶은 터전을 고르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역으로 꼭 이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아도 집처럼 드나들게 만들 수는 없을까를 발상하게 되었고, 언젠가 내가 살 수 있고, 살지 않아도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고향 같은 지역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잠시섬은 잠시 서다 혹은 잠시 섬에 머물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2016년부터 지원사업으로 진행해오다, 2022년도에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 끝난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료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운영하고 있던 게스트하우스 3채 역시 모두 잠시섬 게스트만 머무는 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인들에게 “강화에 놀러 와”라고 초대하는 마음과 강화의 관광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주말에만 가득한 수많은 관광객들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이 지역 사람들이 지을 수 없는 규모의 비싼 펜션이나 대형 카페에만 머물다가 떠나는 것이다. 즉, 외부 자본이 그대로 밖으로 흘러가는 구조인 것이다.
잠시섬은 바로 여기서 질문을 던졌다.
관광객이 지역을 구경하고 소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의 사람과 가게를 만나고 관계를 맺게 할 수는 없을까?
잠시 여유를 갖고 머물다
잠시섬은 최소 2박부터 운영을 하고 연박할수록 할인율을 높여 자연스럽게 오래 머물도록 유도한다. 숙박뿐 아니라, 지역 쿠폰, 기록 일기, 사람들과 나누는 회고와 네트워킹의 시간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의 업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프로그램 역시 오래 머물수록 지역을 느끼게 만들었다.
“강화의 내 멋진 친구를 소개할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구는 매일 아침 농협 로컬푸드 존이랑 풍물시장에서 장을 봐서 그 재료로 신선한 파스타를 만든다. 게스트와 함께 장을 보며 시장 어머님들한테 인사도 시켜 주며 함께 만든 요리는 벗의 집에 놀러 가서 환대받는 음식이 된다. 이렇게 형성된 연결은 “다음에 또 만나요”와 같은 인사를 남기게 된다.
환대받다 보니, 환대하는 사람
4년간 이렇게 운영하다 보니 흥미로운 변화가 발견되었다. 잠시섬 게스트들이 유독 뭔가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내가 발견한 좋은 장소를 다른 사람에게 안내하거나,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각자가 가진 다양한 재능을 무료로 나누는 것이다. 그들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 들려온 답변은 ‘나도 그렇게 환대받았으니까’라는 것이다.
받을수록 돌려주고 싶은 그 마음에서 출발한 환대업.호스트와 게스트의 구분 없이 서로가 주체가 되는 여행 경험을 기반으로 환대 커뮤니티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게스트 한 명 한 명과 서사를 쌓는 데 공을 들인다. 예를 들어 게스트의 직업이나 관심사를 알고 있다면 비슷한 일을 하는 지역 사람을 연결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돕는다. 이러한 관계 중심 운영 덕분에 재방문과 지인 추천 비율이 80%에 달한다.
소비자에서 함께 만드는 동료가 되고
이렇게 환대를 반복하는 게스트들에게는 더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단계도 두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크루’다.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거나 자신의 일을 강화에서 실험해보고 싶은 사람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년 동안 머물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일반 게스트들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임과 워크숍을 자발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여기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외부에서 이어가는 경우도 생겼는데, 축적된 콘텐츠와 관계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 명상 플랫폼 마보, 국내외 아티스트 등과의 협업으로 이어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해 6월 잠시 19기 크루 모집 공고 (좌),
골목에 붙어있던 산책봉사 크루 모집 (우)
강화에 나타난 변화
잠시섬을 계기로 강화에 일어난 변화도 궁금하다는 질문에, 바로 수치를 갖춘 답변이 들려왔다.
강화에 실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은 물론이거니와, 게스트들에게 소개된 골목의 작은 가게들을 중심으로 연간 4억~6억 원 규모의 지역 내 경제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방문객의 변화에 따른 업의 변화도 보이는데 예를 들면, 외국인을 비롯한 채식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이 3곳에서 50여 곳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외국인에게 식사 취향을 묻는 문화도 생겨났다.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만도 엄청난 일인데, 분석하고 근거를 찾아 의미 있는 변화를 지속하는 것에도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강화에서만이 아니다
꼭 강화여야만 할까? 잠시섬의 본질은 강화라는 장소도, 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도 아니었다.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와 그 가치관 자체가 잠시섬의 정신인 것이다.
강화 외부 지역뿐 아니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해외 커뮤니티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타이난, 이탈리아, 호주, 네덜란드 등과 연결돼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도쿄 시부야에서도 잠시섬을 열었다.
그 지역에서 판매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형성되는 새로운 기회와 서로 간의 환대와 관계에서 쌓아가는 우정 같은 것들이 일궈내는 사회적 가치가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꿍꿍이?
최근 잠시섬이 집중하는 것은 그동안의 유의미한 지역 변화를 어떻게 데이터로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흔히 관광산업이 지역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관광객 수나 체류 시간, 카드 결제금액 같은 수치로 평가한다. 하지만 잠시섬이 중요하게 본 것은 이런 단순한 소비 규모가 아니라, 지역에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다시 방문하는 변화까지였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기에는 기존의 수치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카카오임팩트와 함께 AI 기반 게임형 ‘로컬 유니버스 앱’을 개발했다. 기존에 방문객들에게 “여기 가게 들러 식사하세요.”, “저 가게 사장님 한 번 만나보세요.” 하던 것을 앱의 지도와 미션을 따라 직접 다니며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짚고 가는 키워드 #2
카카오임팩트: 카카오의 사회공헌 재단법인으로, '돕는 사람'과 '돕는 기술'을 연결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이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유기지 해먹에서 10분간 졸기’,
‘지역 요가 선생님과 함께 수련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풍물시장에서 물건 구매해보기’
이 미션들을 따라 실제 장소를 방문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로컬 탐험이 되고 이 활동은 유의미한 사회적 임팩트 데이터로 축적된다. 풍물시장 구매 미션을 통해 몇 명이 참여했고 얼마만큼의 소비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전등사 스님과 차 마시기 미션 활동은 강화군과 협업 중인 ‘듣는 연구소’ 팀과 연구 데이터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큰 프로젝트를 어떻게?
세 명의 크루와 청풍 코어 멤버 네 명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지역 내 100여 곳의 네트워크와 외부 파트너들이 프로젝트별로 애자일 방식으로 협업한다고 한다.
짚고 가는 키워드 #3
애자일 방식: 계획을 엄격하게 따르기보다, 일을 짧은 주기로 나누어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아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는 프로젝트 관리 방식
프로젝트 하나가 생기면 적합한 파트너들이 모여 일을 진행하고, 마무리되면 흩어졌다가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모이는 식이다. 그 과정을 이끄는 가이드와 운영 노하우 역시 그간의 경험 속에서 축적된 것이다.
사람이 오래 모이면 친목이 앞서기 마련인데,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형성되는 짧은 주기의 반복 안에서는 갈등도, 게으름도 최소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비법
“그냥 저희 각자가 잘 사는 게 중요해요. 내가 잘 살고 싶어서 여기서 일하는 게 가장 큰 거죠. 그래서 엄청 사회적인 의미나 대의성으로 일하기보다는 강화에서 이런 일을 하며 멋진 친구들과 사는 게 좋은 거죠.”
이 지역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의 문화가 나랑 맞느냐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유토피아는 없듯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좋은 곳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곳일 수 있다.
“인터뷰 초반에 대안학교 선생님들이 졸업 후 ‘여기서도 살 수 있다’와 ‘절대 안 되고 대학 가야 된다’로 나뉘었다고 하셨는데, 파도 대표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저는 절대 졸업하고 바로 지역에 남지 말라고 하거든요. 큰 세상을 먼저 보고 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선택한다면 그건 괜찮아요. 그런데 그런 과정 없이 바로 여기서 했던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결국 다 뭔가 불안해해요. 도시에는 뭔가 더 큰 게 있지 않을까, 세상에는 더 나은 게 있지 않을까 하면서 여기에 있어도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럴 거면 그냥 나가라고, 그리고 가 볼 수 있는 가장 큰 세상까지 나가 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마을에는 대안학교 부모님들이 오랫동안 일구어 온 터전이 있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하지만 정작 그 활동 중심에서 청년 세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다. 나는 막연하게 마을을 가장 잘 아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이곳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 오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다른 답을 만나게 되었다.
그저 이곳이 내게 맞는 곳인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먼저 스스로를 알아가는 힘이 필요하다. 이곳에만 머무는 것이 답이 아니라, 더 큰 세상을 경험하면서 원하는 삶을 알아가고 그 뒤에도 이곳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마을의 가치도 비로소 제대로 보이게 되지 않을까.
불끈,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돌아오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 갈 방법들을 탐색하며 살아갈 설레는 장년의 나를 꿈꾸게 된다.
잠시섬의 세계관 키워드 _ #로컬 #주체성 #존중 #다양성 #소풍 #재발견 #생태 #환경 #안심 #즐거움 #연결
글 : 보노보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