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마을네트워크
home
동천동은
home

樹風路? 手風路!! 협동조합 ‘수풍로상단’

발행호
vol.07
선택
추적
작성일시
2026/09/12 02:19
최종 편집 일시
2026/09/16 04:00
작성자
공간목록
파일과 미디어
ㅅㅇ.jpeg
2 more properties

樹風路, 手風路!! 협동조합 수풍로상단

숲의 정경이 어우러진 마을, 손으로 빚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마을

용인시 수풍로(樹風路)를 아시나요?

주소정보누리집(juso.go.kr)에서 ‘수풍로’를 검색하면, ‘풍덕천리 숲이 있던 곳에 마을이 생겨 수풍으로 전해진 데서 유래했다’는 도로명의 부여 사유가 나온다. 토지에 붙인 번호 개념의 지번 주소는 일제강점기의 토지관리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이 지번 주소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도로명 주소를 살펴보면 그 마을이 정겹게 다가온다.
樹(나무)가 드리운 마을 風(풍경)이 한눈에 그려지는 수풍로의 옛 모습은 어땠을까? 인근에는 조선 시대 유학자 조광조 선생과 그를 따르던 문인(제자와 선비)들의 흔적이 깃든 ‘문인로’와, 난초가 무성하고 풀이 많은 향기로운 골짜기라는 뜻의 ‘손곡로’가 있다. 수풍로를 중심으로 두 길이 갈비뼈처럼 뻗어나가는 모습을 이어 그려보면, 더 풍성한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가을 첫 뉴스레터에서는 이 수풍로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소식 하나를 전하려고 한다.
👉
마을 여러분, 궁금하시죠? 수풍로가 어디냐면요.. 토월초등학교 사거리부터 써니밸리아파트 삼거리 교차로까지의 도로가 ‘수풍로’ 입니다. 써니밸리 아파트로부터 쭉 우측으로 선을 뻗으면 ‘손곡로’, 수풍로를 따라 걷다가 수지중학교에서 쭉 선을 그으면 ‘문인로’ 가 되겠습니다.

수풍로(手風路)를 아시나요?

‘수’를 손으로 바꿔보면 어떻게 될까? 바로 ‘손바람’이 된다. 어린 시절 한번 쯤은 장풍을 날리며 “내가 다 쓸어버릴거야~”라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손바람으로 변화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만난 협동조합 수풍로상단이다.
손으로 삶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서 우리 삶에 변화를 일으킨다.
느티나무 도서관에서는 7년 전, 정부 지원을 받아 ‘메이커 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동네에 많은 공방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본격 수익사업을 상단 이름으로 함께 하고싶은 바람이 생겨났다. ‘손으로 만드는 사람들’ 사이로 일이 되게 꾸리는 ‘기획하는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부족한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자연스레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장비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창작 공간이다. 정부는 메이커 문화 확산과 제조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의 운영과 교육,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수풍로상단의 신규 멤버 두 군데의 공방 대표님들을 그 활동 근원지인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만나봤다. 그들이 일으키려는 ‘변화’의 바람에 대한 시작부터 궁금하다.

수풍 스토리 #1. ‘꼬다’ 공방

먼저 보리 대표님의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저는 항상 재미와 관심이 시작이었어요. 술 수업, 그러니까 맥주실험실을 먼저 했어요. 그런데 상주하진 않다 보니 아쉬움이 컸죠. 뭐든 해보고 밥먹고 같이 놀려면 구심이 필요했고 합법적인 돈도 벌고 놀아도 보자 하면서 제로쿡(ZEROCOOK)을 열었습니다. 도서관 낭독회에서 같이 시작했어요. 도서관 3층 공유주방에서 3년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제로쿡 때문에 도서관에 온다는 분들도 있었죠. 도서관 텃밭에서 자란 채소와 주민들이 가져오는 식재료를 나누며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손님에 따라 조리를 맞추기도 하면서 즐겁게 해왔습니다.“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삶의 재미는 역시 변화구 속에서 찾아지는 법. 갑자기 어느날 SNS에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평소 제로쿡의 팬이었던 우리는 아쉬움과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새로운 꿈을 도모하고 계셨다.
“본래도 손으로 하는 작업을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종이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제로쿡에서 도서관 활동을 따라 몸에 익게 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따라, 버려진 종이들을 모아 반죽을 해서 생활도구를 만들어내는 공예를 준비중이다. 종이를 비비고 재반죽해서 짓는 작업이 ‘꼬다’라는 짚신을 만드는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종이 반죽을 풀고 뭉치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는 감동을 전하면서, 한지가 천처럼 된다는 줌치공예를 소개하셨다.
👉
줌치공예가 뭔가요?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시나요? 바로 ‘닥나무’를 베고 껍질을 벗겨낸 것을 삶은 후 두드리고 말려서 만들게 됩니다.
한지공예의 여러 기법 가운데 하나인 줌치공예는, 여러 장의 한지를 물에 적신 뒤 손으로 반복적으로 비비고, 주무르고, 구기고, 두드리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새로운 재질로 재구성하는 전통 한국의 종이 공예 기법입니다.
한지로 무언가를 만드는 공예가 한지공예라면, 줌치공예는 한지를 손으로 주물러 새로운 재질로 만드는 공예랍니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활동을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인지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항상 변하지 않은 건 도서관 정체성에 협조해가는 것… 사실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어요.“
발원지가 느티나무 도서관이다 보니 수풍로상단의 핵심가치는 도서관의 행보를 자연스레 따라가게 된다고 한다.
“원래 건강음식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먹는 것에 관심이 있었죠. 관장님도 일부 사서 선생님도 비건이기도 했고, 3층 텃밭을 도서관 이용자들과 함께 가꾸고 재배하며 환경에 대한 관심도 도서관이 원래 하던 것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었어요. 그냥 스며들듯이 물들어가는 모습이었다고 봐요. 혼자하긴 힘든 것이 도서관에서 어울려 하니까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수풍 스토리 #2. ‘사이에 부는 바람’

다음으로 ’사이에 부는 바람‘의 ’샛별’, ‘조약돌‘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손끝으로 일으키는 두번째 바람을 풀어보자.
사이에 부는 바람은 발달장애인 아동과 가족, 이웃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자조모임인데, 이번 조합 합류를 계기로 아이들과 손으로 작업한 것들을 기획해서 단체를 알리기도 하고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이루는 연습장이자 발판이 되려는 목표를 뚜렷히 갖고 있다.
이번에 준비를 하면서 사이에 부는 바람의 영문명을 로고로 삼게 되었는데, 아이가 직접 그려준 로고 그림이 참 고와서 명패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줄여서 ‘BBU’ 라고 부른다.
아이들과 만든 밀랍초와 비누, 그리고 티백이나 커피 드립백 등을 아이들이 손수 그린 그림으로 패키징하는 것을 해보고 있다.
느티나무 도서관, 여타 공방들과는 어떤 인연으로 닿아 있을까? 24년 봄꽃이 만발한 어느 날, 제로쿡의 음식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가득 채운 식사 자리에서 ‘환대’를 보았다고 한다.
초를 켜고 차를 같이 마시고 그런 풍경들 안에 아이들과 저희가 만들고 있는 제품들이 함께 합니다.
늘 처음처럼 반갑게 맞이하며 정성껏 후하게 대접하는 ‘환대의 식탁’을 차리고, 때에 따라 파티가 되기도 하면서 ‘사이에 부는 바람’이 지켜내려는 철학인 환대와 지지 그리고 연대의 정신을 보여주는 활동이 되었다.
식탁을 매번 예쁘게 꾸며주시는 ‘토브’, 아이들 작품 전시를 도와주시는 도서관 관장님을 비롯해 다양하게 이끌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환대의 식탁을 대접하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소망을 이뤄주기도 한다. ”어떤 활동가 분 아이의 꿈이 복숭아 파티였는데, 의뢰받아서 열어주기도 했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이렇게 환대의 식탁을 마련하고, 가치와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가 식탁을 차리기도 한다. 참사 유가족과의 연대를 위한 식탁 역시 그중 하나다.
처음에는 발달장애인 아동의 부모들과 이웃이 함께 밥먹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 이렇게 이웃을 위한 ‘환대의 식탁’으로 확장되다 보니,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의 방향도 함께 그려지기 시작했다. 좋은 기회로 투자도 받게 되어, 1년 동안의 실험을 거쳐 핵심 사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몸은 바쁘지만 마음만은 바람처럼 신이 난 모습이다.
아이들의 두 손으로 함께 만들고 그리며 패키징한 상품들

함께 꿈을 품는 공방들

느티나무 도서관 3층이 기점이 된 메이커 스페이스로 모인 공방들은 성장하여 개인공방으로 나가기도 하면서, 각자의 일들이 바빠지다 보니 공동 활동은 주춤해지기도 했다. 그 가운데 모이고 모여 수풍로상단에 함께하는 공방은 이제 총 일곱 곳이다. 이전부터 활동하던 단체들 사이에는 약간 정체된 느낌이 있는 가운데, 이제 준비중인 뉴비들의 참여는 그야말로 ‘사이에 부는 바람’으로 시작하여 스며들듯 서서히, 변화의 ‘장풍’이 되고 싶은 듯 꿈틀꿈틀 꿈을 꾸고 있다.
“지금은 숨쉼, 제이샵, 그엄그딸, 당신의 부엌(육수며 채수며 다 팔아요~), 신목수님(월든 목공 작업장), 영인 에이전시(문화예술기획), 보드게임협동조합(보드게임 박광재님은 자칭 양아치래요~ 😎), 그리고 ‘사이에 부는 바람’ 입니다. 숨쉼에서 밀랍초를 다루는 재료, 집기들과 기술을 손수 전수해 주셔서 제품 제작도 함께 하고 있어요. 또 반대로 우리 아이들 그림으로 다른 공방에 패키징을 해드리기도 하며 서로가 필요한 것을 꺼내면 툭하고 도움의 손길이 오가요.”
제이샵(수제비누, 제로웨이스트용품)
“꽃이나 식물에서 얻은 성분으로 비누를 만들고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합니다.” @j_shop_gongbang
당신의 부엌(가공식품)
프리미엄 간편 육수와 한우사골농축액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 및 유통하는 용인시 사회적경제 기업입니다. ”초록 검색창에서 ‘당신의 부엌’을 검색하세요.” https://smartstore.naver.com/y2748675
그엄마의그딸(패브릭소품)
딸이 디자인하고 엄마가 만드는 패브릭 소품가게. ”오래보고 싶은 물건과 함께 손으로 만드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미싱 클래스 운영하고 있어요.” @tmtdmarket
목공협동조합 품(목공예품, 가구수리)
“원목가구 제작, 인테리어, 자원순환센터, 집수리 및 주민 참여형 목공 수업을 합니다.” 신목수 010.8719.0367 로 전화주세요!
교육보드게임협동조합(보드게임)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주제(역사, 환경, 심리 등)의 교육용 보드게임과 교구를 개발·제작하는 전문 협동조합입니다.” 홈페이지 : https://eduboard.co.kr
영인에이전시(행사기획, 음향)
“문화기획 및 행사 기획, 영상콘텐츠 제작 및 디자인, 음향, 조명 설치 및 공연 중계, 홍보 마케팅 및 정책 교육 프로그램 운영합니다.” 홈페이지 : https://www.younginagency.com

손끝의 힘을 믿습니까?!

인간의 손은 날카로운 것에도 쉽게 베여 상처가 나고 기계보다 한참 느리고 매번 결과도 다르다. 하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힘은 그 말단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온 몸으로 전해지면서 나온다.
한 마을에 방과후 아이들의 돌봄으로 시작된 도서관이, 책을 함께 읽는 공간이 되어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 모임의 근원지가 되었다. 느티나무 도서관과 함께 한 시간들이 발현시켜 준 ‘손끝의 힘’이, “내가 다 쓸어버릴거야~” 드래곤볼 손오공의 에네르기파가 되지 말란 법이 없잖은가.
수풍로상단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이 손끝의 마법을 같이 겪고 그 환희를 맛보면서 인간다운 삶을 꾸려보자는, 저 옛날 樹(숲)을 근원지로 手(손)으로 만든 도구를 들고 직접 땅을 일구던, 몇백 년 동안 그저 느릿느릿 체득해왔던 인간의 몸에 쌓인 그 경험의 흔적을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는 것이다.

어떤 분들을 기다리시나요?

“자신을 위해 함께 활동할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만 찾아오는 느티나무 도서관 3층이 아니라, 아이는 아이대로 즐거운 경험을 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자신을 위한 욕심을 내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은 어른들이 많이 드나들었으면 하는 소망. 그 마음을 풀어내시는 말의 속도와 어조가 참 좋다.
책 읽으러 왔다가 새로운 경험에 눈만 뜨고 가도 좋을 것이다. 도서관이 처음 품었던 꿈을 수풍로상단도 함께 꾸고 있으니까.
메이커 스페이스 이후에 여러 사유로 인해 유료 판매를 금해왔던 도서관은, 다시 정관을 바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 움직임 속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유익한 조율을 해가며 문화로 스며들고 싶은 것이 그들의 꿈이다.
“같이 모이면 아이디어도 생기고, 서로 방법도 찾아주고 그렇게 나눌 수 있어요. 즐거울 수 있는 사람들이 같이 하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보탠다면,
“지치고 외로운 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
내가 받았던 환대를 돌려주고 싶다. 그대를 지지한다고, 그러니 기대어도 좋다고. 그렇게 온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 수풍로상단의 열린 마음이다.

빨리 만나볼 수 있나요?

다가오는 주말 9월 19일 동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느긋느긋 마켓’에서 수풍로상단의 뉴비들이 출범할 것이다.
꼬다 | 빗자루, 복조리, 새끼줄넘기 사이에 부는 바람 | 미니파이, 초, 꽃병 그엄마에그딸 | 패브릭으로 그림을 그려요 당신의부엌 | 떡볶이
그러니까 그냥 놀러오세요~ 구매자와 판매자 구분없이 서로 어울러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이 좋은 가을 바람에 몸을 맡기듯 우연히 만나게 될 모든 경험에 그냥 손가락 꼼지락하다 보면, 그게 재미가 되고 삶이 됩니다.
JavaScript
복사
👉
일상에 꼭 필요한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듭니다. 동네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순환경제에 이바지합니다. 이웃이 정성껏 만든 물건을 만나보세요. 일상이 따스해집니다. 수풍로상단 문의 : 070.7777.4686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살 만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제작자들의 협동조합 #소득과_일자리 #네트워크 #로컬마켓 #기후변화
인터뷰: 일렁, 보노보노 글 : 보노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