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머내마을영화제, 어땠어요?
마을 곳곳에서 영화를 보며 함께 웃고 즐겼던 제9회 머내마을영화제! 영화제가 끝나고 나니 사람마다 기억에 남은 장면도, 마음에 남는 순간도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머내영화제, 어땠어요?”
돌아온 대답들을 모아봤습니다. 그 이야기에 앞서 이번 영화제의 이모저모도 잠시 둘러볼까요?
머내마을영화제(이하 머내영화제)는 조금 특별하지요. 은행도, 학교도, 도서관도, 공원도 영화관이 됩니다. 주민이 관객으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상영을 기획하기도 하고, 배우가 되기도 하지요. 말 그대로 ‘동네방네’ 영화제, ‘나도감독’ 영화제입니다.
올해에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동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영화가 마을 곳곳에 찾아왔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머내마을영화제 계정
9일에는 박정민 배우와 함께 막을 올렸고, 12일에는 야외 축제로 마을의 밤을 밝혔어요. 13일에는 주민 감독들의 영화로 제9회 머내영화제의 막을 내렸습니다.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19개의 장소에서 2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되니, 고르기가 쉽지 않았죠? 영화 상영시간표.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동네방네 상영관 지도.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감독 초청작도 있었구요. 해마다 경쟁이 치열한 청년감독 상영전에서는 540편의 작품 가운데 엄선된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관람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되었다지요.감독 초청작.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청년감독전.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나도감독’ 상영전. 영화와 시네토크로 만나는 주민 감독님들이 참 멋있었습니다. 이웃의 영화를 기꺼이 보러 와서 박수를 보내주는 동네 사람들도 정겨웠고요.초등 나도감독전.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중등 나도감독전.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일반 나도감독전.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시니어 나도감독전. 출처 : 머내마을영화제 홈페이지
자, 이제 우리 주민들의 생생 후기들을 읽어볼까요!
윤*화님 _ 문화가 주민을 모으고, 모인 주민이 다시 문화를 피워내는 아름다운 순환, 그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머내마을영화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태평양님 _ 처음 만난 머내영화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컷 웃고 즐기다가도 문득 마음이 울컥하는 순간들을 함께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따뜻한 여운은 오래 남았고, 우리 가족의 첫 머내영화제는 그렇게 오래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루님 _ ‘창가의토토’ 끝나고 꿈학교에서 마시멜로를 나눠주는데 한 할머니께서 본인 평생 화로에 마시멜로를 처음 먹어본다며 소녀처럼 기대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영화제가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평생 처음의 경험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그렇기에 머내영화제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평생 첫 기억을 위하여~~ 우리에게 평생 남길 추억을 위하여~~^^
볕님 _ 마을영화제를 보며 자란 아들이 어느새 중등 ‘나도감독’이 되어 자기의 생각을 영화로 표현하게 되었다. 아들도, 머내마을영화제도, 마을도 뿌듯하고 고맙고 감사하다.
찰리님 _ "일년에 하루(사흘, 나흘 내내가 아니라도) 머내영화제 덕에 멋진 밤, 멋진 날의 경험을 해오고 있어요. 마을, 마을 사람, 마을 활동가들에게 고맙습니다.”
연연님 _ 초가을 저녁바람이 좋던 날, 동천동의 대문과도 같은 동천역, 옆을 스쳐가기만 하는 차들과 사람들 사이를 열어 마을문화의 바람이 흘렀던 자리. 머내마을영화제를 응원하는 거리 공연마당. 젊은이들의 춤놀이터, 래퍼, 아카펠라 중창단, 낭독극단, 마을가수가 펼쳐 놓았던 그 소박하지만 상징적인 마을의 온기와 열정이 공연 마지막 노래 ‘안개’처럼 기억에 남아 흐릅니다.
파랑님 _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동요 부르면서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머내영화제로 인해 아들과 함께 영화인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동요 부르면서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머내영화제로 인해 아들과 함께 영화인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안나님 _ 반가운 이웃을 만나 웃을 수 있는 우리들의 시간, 마을의 축제
곽*정님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나무를 잘 키우고 있네요!
상원님 _ 나는 머내영화제 서포터즈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영상도 만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토요일에 그린 캐리커쳐는 연습도 안하고 대충 그려서 평이 안 좋았지만 영화제를 더 많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 서포터즈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되도록이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은조님 _ 또 한 번 무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진행하는 내내 떨려서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말을 들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깨달음이라는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자립이라는 것이 혼자 무엇이든지 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린 매순간 돌봄과 연대로부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다. 우린 왜 장애인에게만 ‘홀로 서기’를 요구했었을까? 나만해도,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에게 아주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인데… 나는 아주 큰 망각을 하고 있었다. 돕는다는 건 무얼까? 돕는다는 행위는 타인의 자립을 가능케하는 것뿐만 아니라, 돕는 자신 또한 자립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혜정은 혜영의 도움을 받으며 탈시설을 하고 동시에 혜영은 혜정을 원동력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했다는 것, 그리고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그래~ 삶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야~ 서로 돕고, 구원 받고, 다시 살아남는 것~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 같다가도,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든 살아가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성인을 앞두고 자립을 해나가야 하는 나에게 혜정씨의 자립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손전등 같다. 한 시간 동안 소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글 : 일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