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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신 두 손에_얼마 만에 쓰는지 모르겠는 편지

발행호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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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뭐든
작성일시
2026/10/14 04:18
최종 편집 일시
2026/10/15 16:17
작성자
공간목록
파일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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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신 두 손에_얼마 만에 쓰는지 모르겠는 편지

매월 마당발신을 받아오며 느낀 마음을, 이 설레는 시월에 실어 보내주신 분이 계세요. 편지를 띄울 줄 만 알았지 받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마당발신에 대한 따뜻한 답장을 함께 나눠봅니다. ✉️ 
기록동천대장정단(이하 기동대) 여러분! 안녕하세요. 1기로 활동했던 네로입니다. 여전히 오며 가며 얼굴 보는 사이인데, 편지를 띄우려니 살짝 오글거리네요? 저만 그런가?
1기 활동 일 년 남짓을 돌아보면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로 굉장한 작업이었어서 산을 옮기고 나면 모두들 지쳐 나가떨어질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기를 구성하고 기록동천 사이트를 척 만들어 올리더니 뉴스레터까지 발행하더라구요. 그것도 매월! 수집과 정리를 넘어 생산이라니!
보다 적극적이고 유용한 기록콘텐츠를 개발·유통하는 것(2026년까지 계획했던 장기과제)과 지속과제로 목표했던 동천마을 기록관리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수익활동까지, 초창기 수립했던 로드맵을 따라가고 있는 걸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대단한 팀 같으니라구!
내가 거주하며 활동하는 지역과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밀착해 다루기 때문일까요.
마당발신은 뉴스레터인데, 마치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는 느낌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이 반갑고 고마워서 한 꼭지씩 꼭꼭 씹어 삼키게 되더라구요. 매달 마감에 쫓길텐데도 글들은 어찌나 맛깔나게 쓰시는지들.
꼭지들 하나하나 매력을 뽐내는 중에도 '마을우물가' 꼭지는 아무래도 눈에 띕니다. 동천마을은 재미나고 다양한 일들이 엄청 많이 일어나는 곳이잖아요. 밴드, 홈페이지, 오픈채팅방 등에서 일일이 찾아내야 했던 산발적인 행사 정보를 모아서 챙겨 주니 얼마나 좋아요.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동천마을에 자리한 단체와 행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일 겁니다.
'당나귀 귀'도 빼놓을 수 없네요. 지역 현안, 아니, 이 표현은 너무 크다. 마을 현안, 마을 현안. 우리 마을이나 인근 마을 현안의 경우 구체적인 내막과 이후 경과까지 알기가 쉽지 않잖아요. 오랜 시간에 걸친 이슈는 따라가기도 어렵고. 이들을 발굴해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귀 달린 편지봉투도 완전 귀엽고.
7호까지 찬찬히 보다 보니까, 뜬금없지만 이런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정치철학자 김만권은 저서 「외로움의 습격」에서 "어느 시대보다 복잡하고 분주한 삶을 사는 우리에겐 타자의 말에 귀 기울일 여유가 없어요 ... 이렇게 호소할 수 없는 고통이 계속 쌓여 가면 외로움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에요 ... 그래서인지 이런 세상에서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행운이나 다름없어요. 내 말을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치유 받는 경험을 하죠" 라고 했는데요.
마당발신이 보다 많은 동네 주민에게 배달될수록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곳이, 누군가가 있구나라고 느끼는 이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은... 음, 너무 갔나요? 그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외로움의 시대에 실금을 내는 데 마당발신이 일부 역할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 동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요.
이처럼 의미 있는 마당발신을 발행하는 기동대 활동가의 매력은 우리 마을 이곳저곳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중 자신에게 맞는 활동이나 공동체를 만나 참여할 수도 있을 거고요. 물론 기동대 활동 자체로도 의미 있는 공동체 경험이죠.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가들이 유입되기를 바라봅니다.
이제 8호 발행이지만, 기동대가 어떤 기동대입니까. '기어코 산을 옮겨 버린' 저력 있는 기동대 아닙니까. 100호, 200호로 이어지길 또한 바라봅니다.
고생 많고, 멋지고, 고맙다는 말 하고 싶고요. 부러움 조금 품은 채 다음 편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저도 종종 부치고요.
2026년 10월 네로
1기에서 동고동락 해주셨던 네로. 두 손에 담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하는 ‘편지’ 글의 온기를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
마당발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도 궁금해요. 다정한 응원도, 작은 조언도 편하게 들려주세요. 보내주시는 소중한 말들을 담아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가겠습니다.✉️ (arc.doch@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글 : 네로
“조용한 가운데 예리한 관찰과 질문으로 상황을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면서도 모호함을 받아들이는 여유와 유머를 덕으로 삼습니다.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아는 만큼 그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이들을 놓치지 않는 편입니다. 기록 또한 그런 의미에서 아끼고 남기는 일에 마음을 씁니다. 그러다보니 기록과의 인연이 생겨 수지꿈학교 기록작업에 이어 어쩌다 기동대의 일원이 되어, 경험한 바 없는 일들을 기록으로 만나는 색다른 재미와 흔치 않은 마을 기록의 늪에 빠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